금부(金部)악기-징

작성자: 더덜기님    작성일시: 작성일2016-12-22 09:59:13    조회: 364회    댓글: 0

분주한 농사철, 들판에 흐르는 신명나는 악(樂)의 소리는 고된 노동의 피로를 풀어

6.gif
 힘을 복돋운다.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벌이는 흐드러진 한판 굿에서도 악(樂)은 흥을 돋구고 묵은 삶의 찌꺼기를 떨어내는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또한 각 세시풍속을 통해 사악한 잡귀들을 쫓고 만복을 기원하는 공동의 바램을 나타내기도 하며 각종 생활연희를 이끌어왔다.

갖은 악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악(樂)의 소리는 그것 자체가 우리 민족의 일상의 언어요 생활 모습이었다. 일과 삶, 놀이를 하나로 동화시켜내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여유속에서 생활의 시름을 달래고 흥을 돋우던 풍악, 그 신명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들은 각각 제가 가진 독특한 음을 발휘하여 경쾌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그중에서도 징은 가락의 앞잡이로 각각의 소리들을 감싸 하나로 어우르는 역할을 한다. 튀지 않는 소리로 가락의 중간 중간에 울려 은근한 흥을 돋우고 악(樂)의 질서를 세우는 징은 그 깊고 웅장한 울음이 삼라만상을 한 품에 안은 하늘에 비유되어 예로부터 '하늘의 소리'로 일컬어져 왔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천신(天神)에게 기원할 때는 물론이고 특히 무악(巫樂)에서 징은 인간의 소리를 하늘에 전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무당이 굿을 시작할 때 징을 울림으로써 굿하는 사실을 하늘에 알리는데, 이는 '하늘의 소리'인 징의 음이 인간이 직접 닿을 수 없는 천신의 세계에 울려 인간의 의사를 하늘에 전달하는 매개의 몫을 담당했던 것이다.
또한 좋은 징소리는 바람을 타고 십리를 넘는다 하여 징의 소리를 바람의 소리라고도 한다.

바람과도 같이 먼 산을 넘어 흐르며 긴 여운을 남기는 징의 소리에서 우리는 구성진 삶의 가락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늘과 바람을 닮은 소박하고 구성진 기물, 그것이 바로 징의 모습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