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춤의 대들보, 농악

작성자: 은혜님    작성일시: 작성일2017-07-05 13:09:36    조회: 323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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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나라든지 민족문화가 살아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 된다. K-Pop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 음반 시장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켜 한국 음악의 독창성과 우월한 음악 문화를 보여준 동시에 문화선진국임을 각인시켜준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이러한 한류 음악의 밑바탕에는 예로부터 생활 속에서 민족적 자긍심으로 음악을 안고 살아온 선조들의 삶과 민족성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러한 근원적 민족성을 바탕으로 대대로 이어온 민족문화 중 K-Pop과 한류 열풍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농악’이 있다.

농악은 세시 풍속과 관련이 깊고 노작·축원·군사·걸립놀이 등으로 민중의 생활 속 깊이 스며들어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행하던 악, 가, 무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민속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남사당의 살판뜀이 현재 유행하는 비보이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고, 굿판의 고사 덕담이나 사설이 랩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지역별 농악장단은 우리 민족의 뛰어난 음악성까지 키웠다. 현 세대인 우리는 무한한 예술적 소양을 갖게 해준 농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농악의 기원 농악의 기원은 풍농·안택(安宅) 기원설, 군악설, 불교 관계설 등 여러 설이 있다. 농악은 각 마을마다 형성된 두레를 중심으로 파종과 추수를 신에게 축원하고 그해 농가의 평안을 비는 당굿, 샘굿, 집돌이, 지신밟기 등 신을 즐겁게 해주는 오신(娛神)과 잡귀를 쫓아내는 축귀(逐鬼)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고, 농민을 반농반군(半農半軍)으로 조직하여 농군으로 훈련시켜 유사시에 군인으로 징집하는 제도를 쓴 데서 군악과도 관련이 있으며, 농군의 사기를 고무하기 위한 진군악(進軍樂)으로서 기능하였다.

현재 농악의 진(陣)풀이와 군기인 영기(令旗), 군인이 쓰는 모자인 전립(戰笠)과 같은 것들이 군악(軍樂)설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화주승이 다른 승려들과 함께 고깔을 쓰고 농악기를 들고 민가에 들러 걸립하던 굿중패의 걸립 모습을 볼 때 고깔, 삼색 띠나 무동들의 나비춤 같은 것들이 불교적 요소로 인정되기 때문에 불교 관련설도 흥미를 갖게 한다. 이러한 농악의 기원은 그 출발이 어찌되었건 민중의 삶에 유착되어 농경생활에 따른 노고를 덜고 생산성의 능률을 올리는 목적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행해지다가 여흥과 오락적인 기능이 발전해 마을 단위의 행사와 축제를 주도했고 농악재비들의 기량 또한 향상되어 예술성을 내포하게 되면서 현재 연행되는 농악의 모습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농악의 종류

농악의 종류를 나누어보면 공연하는 목적·계기·방법에 따라 당산굿·마당밟이·걸립굿·두레굿·판굿이 있고, 그 밖에 기우제굿·배굿 등 여러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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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산굿

마을굿에는 무당이 당제를 지낼 때 굿패들의 농악이 따르는데, 마을굿에서 치는 농악을 ‘당굿’ 또는 ‘당산굿’이라 한다. 당산굿을 하는 순서는 고장마다 다르다. 그러나 굿패들이 영기(令旗)·농기·서낭기를 앞세우고 농악을 치며 당에 가서 절을 하고 제를 지낸 후 당 앞에서 한바탕 판굿을 벌이고, 다시 풍장을 치며 마을에 내려와 우물을 돌고 집집마다 들러서 집굿을 친다. 집굿 치는 순서는 마을마다 다르지만 흔히 문굿·샘굿·마당굿·성줏굿·조왕굿·터주굿·장독굿·마구간굿·측간굿 순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집돌이를 마당밟이·지신밟기·뜰밟이·답정(踏庭)굿이라 부르기도 한다. 당산굿 끝에는 줄다리기와 같은 마을 사람들의 집단 놀이나 축제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2. 걸립굿

일명 ‘걸궁’이라 하는데 걸립패들이 각 마을을 돌며 집집마다 들러서 고사를 지내주고 돈과 쌀을 거두는 목적으로 치는 농악으로 걸립패의 의식과 농악은 집돌이 농악과 근본적으로 차이점은 없다. 다만 집돌이는 그 마을의 굿패가 하는 경우가 많고, 걸립굿은 전문적인 농악수들을 고용해 조직한 걸립패가 하는 경우가 많다. 걸립의 종류는 목적에 따라 절에서 시주를 걷는 절걸립, 다리를 놓기 위하여 재물을 걷는 다리걸립, 서당걸립, 나루걸립 등과 재인들의 신청(神廳)걸립이 있고, 단순히 재물을 구걸하기 위한 낭걸립, 구경꾼들에게 관람료를 받을 목적에서 하는 포장걸립 등이 있다.

3. 두레굿

다른 말로 ‘두레풍장’이라고 한다. 농부들이 두레를 짜면 농신(農神)에게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농신을 모시고 두레기를 앞세우는데 이 두레기를 흔히 농기라 하며, 용기(龍旗)·용당기·용둣기·덕석기·농상기 등으로도 불린다. 두레풍장은 파종기와 추수기에 풍장을 치는데, 마을에 따라서는 흥을 돋우고 피로를 덜어주기 위하여 김맬 때에도 친다. 김매기가 끝나면 농신을 모시고 두레패들이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를 벌이는데 이것을 호미걸이·두레먹기 등이라 부르고, 백중무렵에 논다 하여 백중놀이라고도 부른다.

4. 판굿

판굿은 당산굿·마당밟이·두레굿 등을 하는 굿패나 걸립패·두레패들이 마당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구경시키기 위하여 온갖 구색을 갖추고 모든 농악의 기예를 동원하여 한판 놀 수 있도록 순서를 짜서 노는 농악을 가리킨다. 고장에 따라 노는 순서는 다르나 여러 대형의 형태를 만드는 진(陣)풀이를 먼저 하고 여러 장기와 기예를 보여주는 구정놀이는 나중에 보여준다. 진풀이에는 나선형으로 도는 멍석말이(방울진·고동진)·멍석말이를 5방(五方)에서 차례로 벌이는 오방진(五方陣) 등이 있으며, 구정놀이에는 장구놀이·상쇠놀이·법고놀이·무동놀이·동고리(목말 타기)·열 두발채상 등이 있는데, 현재는 설장고놀이 등 구정놀이가 개인 놀이로 발전했다. 판굿에는 농사풀이·도둑재비·수박치기·콩동지기와 같은 놀이를 곁들이기도 한다. 농악은 판굿뿐만 아니라 당산굿·마당밟이·걸립굿·두레굿 등 모든 종류의 풍장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현재는 대부분 판굿 만을 농악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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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에 담긴 사상적 의미

우리 민족은 음양오행과 천지인 사상 그리고 자연을 섬기는, 즉 하늘과 땅을 믿고, 조상신과 자연신을 믿고 섬기며 살아왔다. 농악은 이런 사상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농악에서의 사물은 천지음양 오행적 의미를 내포한 자연 발생적 악기다. 불교에서 법고는 땅[地]을, 목어는 물[水]을, 범종은 불[火]을 그리고 운판은 바람[風]을 각각 상징하고, 또 운판은 허공중생, 범종은 지옥중생, 목어는 어류중생, 법고는 육지중생을 제도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듯이 농악의 사물에도 가장 높은 음의 꽹과리 소리는 천둥번개를, 중저음의 북소리는 땅과 구름을, 고음과 중음이 함께 있는 장구는 꽹과리를 도와 비의 소리, 시간과 공간을 표현한다.

징은 전체 음의 중심으로서 이 모든 소리를 감싸주는 바람을 뜻한다. 악기는 넷이지만 장구가 두 가지 음을 내므로 천지음양 오행 조화를 이루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우리 네 민족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징을 한 번 치면 그 소리가 열두 고개를 넘어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징이 일 년을 나누고, 북이 춘하추동 사계절, 장구가 열두 달, 꽹과리가 365일을 뜻한다는 의미다. 이렇듯 농악의 사물은 인간이 일 년 열두 달을 사는 동안의 희노애락을 담아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에 서원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영남농악의 ‘별달거리’에는 염원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 있다.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대낮같이 밝은 달아

어둠 속의 불빛이 우리네를 비춰주네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기후를 예측하여 농사를 짓고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님을 보고 해마다 풍년을 기원하고 대낮처럼 밝게 우리의 희망을 비춰 달라는 말 그대로 예전에 살아가는 방식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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