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독서는 쓰기도 중요하다!

작성자: 은혜님    작성일시: 작성일2017-07-03 16:17:12    조회: 504회    댓글: 0

출력(Output) 과 입력(Input) 중에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까요? 듣기와 읽기는 언어활동 중에서 입력 활동에 해당합니다. 내가 보고, 듣고, 읽은 정보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활동입니다. 많이 긴장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장치 없이도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읽기는 자신의 생각과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활동입니다.

문제는 출력입니다. 언어 영역 중에 쓰기와 말하기는 출력에 해당하는 활동입니다. 사람들은 이 활동을 힘들어합니다. 논리적인 생각과 자신의 주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에 대해 말해본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쓰기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쓰기는 ‘출력의 결정체’입니다. 타당한 주장에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글이 가진 속성입니다. 상대를 설득하고 논리적이어야 글이라고 부릅니다.

독서의 목적을 생각해본다면, 최종적으로 말하기와 쓰기로 정리됩니다. 어떻게 보면 쓰기 위해 읽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쓰다 보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부족한 정보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아이들에게 쓰기보다 읽기에 치중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읽기가 ‘수용’이라면 쓰기는 ‘창조’입니다. 읽기가 ‘수비’라면 쓰기는 ‘공격’이며, 읽기가 ‘수동적’이라면 쓰기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업은 스스로 주인정신을 가지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수업입니다. 그런 수업에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참여합니다. 읽기도 본인의 의지가 투입되어야 합니다. 읽고 있는 글 속으로 들어가서 의미를 파내고 저자의 메시지를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읽어라, 저렇게 읽어라!’ 하는 문제풀이식 질문과 답에 익숙해지면 의미만을 수용하는 독자가 되고 말지요.

의미를 ‘창조’하는 독자가 되는 데 글쓰기만 한 것이 없습니다. 입력보다 출력에 중점을 두고 읽으면 지금까지의 독서 양상에 역전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읽는 자세나 방법, 또는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읽으려면 예전보다 더 집중해야 합니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단락의 내용을 요약하고, 관련자료를 확인하고, 저자의 주장에 근거를 찾아내는 노력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예전보다 책을 더 자세하게 읽으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읽기와 쓰기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이의 독서 활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책벌레’라고 불리는 사람 대부분이 좋은 글을 쓰는 것은 그러한 증거입니다. 최재천 교수, 서민 교수, 정민 교수 등은 오래전부터 책벌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다양한 분야의 저자라고도 알고 있습니다. 내 아이에게 이를 알게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을 써보게 하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아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이 이야기는 ○○가 ○○에 의해 ○○되어가는/되는 이야기다’라는 틀에 맞게 정리해 써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빈칸을 채우기 위해 생각을 조금씩 확장하다 보면 이야기를 독해하고 해석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툴지만 이렇게 시작하고 나면 다른 아이보다 더 깊이 있는 독서와 쓰기를 병행하게 되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쓰기 위해 읽는 방법을 시도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관찰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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