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소녀 - 김향란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16-05-18 10:31:40    조회: 182회    댓글: 0

영웅소녀 김향란은 1916년 연길현 의란향 춘흥촌의 한 가난한 농민가정에서 태여났다. 1932년 봄, 일찍부터 반일단체에 참가했던 향란이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큰오빠는 선후하여 일제의 포위토벌속에서 희생되였다. 당조직에서는 고아로 된 향란이네 세 자매를 왕우구항일유격근거지로 보냈다.

당조직에서는 향란이에게 남동촌 약수동아동단 단장직을 맡기고 부모를 잃은 20여명 아동들을 책임지게 하였다. 향란이는 어린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춤과 노래를 배워주었으며 꼬마연예대를 조직하여 유격대아저씨들과 마을사람들에게 반일위문공연도 하였다. 그리고 조직의 지시에 의해 통신련락도 하고 삐라를 붙이기도 하였다.
그때 왕우구와 린접한 태양촌(지금의 연길시 의란진 합수촌)에는 이미 집단부락이 섰는데 악질주구 김시환을 단장으로 하는 무장자위단도 세워졌었다. 왕우구의 지형지물에 익숙한 김시환은 늘 토벌대의 앞잡이로 나서서 남동유격대를 토벌하군 하였다.
1935년 5월의 어느날, 김시환은 자위단을 거느리고 50여명 일본수비대의 길잡이로 나서서 남동유격구에 기여들었다. 토벌대가 온다는 급보를 받은 향란이는 즉시로 어린이들을 데리고 뒤산 관목림숲속에 피신했다. 텅빈 마을에 기여든 놈들은 집에 불을 지르고 산을 샅샅이 훑으며 무고한 백성들을 붙잡는대로 살해하였다. 
토벌대놈들이 향란이네가 숨은 관목림숲으로 올라왔다. 향란이는 어린이들을 몇개 조로 나눠 피신하라고 명령했다. 어린이들은 향란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 나무숲이 움직이는것을 본 자위단놈들이 마구 총질하며 어린이들한테로 덮쳐들었다. 향란이는 울며불며 헤덤벼치는 제일 나이 어린 아이의 손을 끌고 숲을 헤치면서 뛰다가 인차 멈춰섰다.
“얘야, 내가 놈들을 저쪽으로 유인할 테니 넌 앞으로 곧추 뛰여가서 애들을 따라잡거라.”
“누나, 난 누나와 같이 갈래. 엉엉…”
어린것은 향란이한테 동동 매달리며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더 지체할 사이가 없었다. 향란이는 일부러 키 낮은 가둑나무들이 듬성듬성한 언덕으로 뛰여가면서 놈들의 시선을 자기한테로 끌었다. 향란이는 단 1분간이라도 시간을 끌어 어린이들이 산아래 골짜기로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산중턱을 에돌며 놈들과 숨박곡질을 하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내 놈들의 손아귀에 잡히고말았다. 김시환은 권총부리로 향란이의 턱을 건드리며 씨벌였다.
“말해, 모두 어데로 도망쳤어?”
“모른다!”
김시환은 향란이의 몸에 딱 붙어 바들바들 떨고있는 어린이의 목덜미를 잡아 홱 나꿔챘다. 어린이는 그대로 나동그라졌다. 김시환은 옆에 선 놈의 날창을 채여가지고 구두발로 어린이를 짓누르고 가슴에 날창을 콱 박았다. 순간 어린이는 처참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숨을 거두었다.
“개같은 놈들아, 애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
“똑똑히 봐라. 말하지 않으면 너도 이런 끝장이야.”
김시환은 어린이의 가슴에서 총창을 쑥 뽑더니 향란이한테 다가섰다. 향란이의 눈에서는 불찌가 뚝뚝 떨어졌다.
“이 살인마귀들아, 네놈들은 꼭 천벌을 면치 못할거다.”
향란이는 태양촌자위단사무실에 끌려갔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심문도 고문도 하지 않았다. 놈들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수 없었다. 이윽고 김시환이 들어오더니 결박한 포승줄을 풀어주며 씨벌여댔다.
“내 방금 일본수비대장께 전화를 했다. 내 면목을 봐서 너를 놓아주기로 했다. 그러니 먼저 우리 집에 가 있기로 해라.”
향란이는 다시 김시환의 집에 끌려갔다. 저녁이 되자 고등어찜, 청어찜, 소고기국에 새하얀 이밥이 들어왔다. 김시환은 밥상을 향란이앞에 밀어놓으며 말했다.
“한창나이에 산에서 고생인들 오죽했겠니? 내 솔직히 말해주마. 오늘 너를 우리 집 며느리감이라 하고 일본수비대에 넘기지 않았다. 네가 동의한다면 래일이라도 당장 례를 치를수 있다. 그 인물 체격에 산에서 고생할게 있니?”
그제야 김시환의 속내를 알게 된 향란이는 밥상을 와락 번져놓고 벌떡 일어났다.
“더러운 놈, 누가 너 같은 살인백정의 며느리가 된다더냐?”
김시환은 뜨거운 소고기국에 손발을 뎄지만 분을 꾹 참고 얼굴에 살웃음을 띠웠다.
“난 산사람들을 수태 다스려봐서 다 알고 있어. 누구나 다 처음엔 이렇게 버티는체하지만 헤헤헤… 이 어른께 굽어들지 않고 어디 견딜것 같아?”
“듣기 싫다. 살아서 나가려니 생각지도 않는다.”
향란이는 앞을 막아나서는 김시환의 귀뺨을 후려갈기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러나 인차 김시환의 집게같은 손아귀에 잡혔다.
“여봐라, 이 계집년을 사랑채에 가둬라!”
사랑채에 갇힌 향란이는 며칠동안 단식하는것으로 반항하다가 나중에 몸져눕고말았다. 김시환은 하는수없이 거의 죽게 된 향란이를 자위단사무실에 가두어놓고 차차 마음을 돌려세우리라 꿈꾸었다. 첫투쟁에서 승리한 향란이는 우선 몸이나 춰세우고 다시 보리라 작심하고 들어오는 음식을 거절하지 않았다. 향란이를 압송해오던 젊은이가 보초도 서고 끼니도 날라왔다. 향란이는 순박해보이는 젊은 자위단원을 쟁취하리라 작심하고 기회를 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철준이라 부르는 젊은 자위단원은 나이가 갓 스물두살이였는데 자위단에 들어온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다. 향란이는 철준이한테 일제의 피비린 죄행, 유격구인민들의 불요불굴의 투쟁사적, 단합하여 싸우면 꼭 일제를 타도할수 있다는 혁명도리를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철준이는 여러 차례에 걸친 향란이와의 담화를 통해 혁명도리를 점차 깨우치게 되였으며 필승의 신념에 충만된 향란이한테 못내 감복되였다. 따라서 일제의 앞잡이노릇을 하는 자신이 죽도록 미워졌다.
그러던 어느날, 철준이가 향란이한테 불쑥 물었다.
“향란이, 나같은 사람도 유격구에 갈수 있소?”
“건 동무에게 달렸어요. 진정으로 혁명도리를 깨우치고 일제와 싸우려는 결심만 굳으면 유격구에서는 열렬히 환영할거예요.”
뒤이어 그들은 탈주계획을 짰다. 자정이 되자 철준이는 자물쇠를 마스고 칼로 포승줄을 끊어버린후 향란이와 함께 무기고에 들어가 새 총을 골라내고 나머지 총의 격철들을 죄다 뽑아내여 작은 주머니에 넣고는 바줄을 타고 토성을 넘었다. 이때 자위단사무실 부근에서 총소리가 몇방 울렸다. 자기들의 탈주행동이 발각된 것을 안 향란이와 철준이는 격철을 시궁창에 처넣고 북산기슭을 향해 냅다뛰였다. 자위단놈들뿐만아니라 구룡평의 경찰과 일본수비대까지 동원되여 산을 물샐틈없이 포위하였다. 날이 밝았다. 향란이와 철준이는 끝내 놈들의 마수에 걸렸다.
며칠후 향란이와 철준이는 결박당한채 동구사형장으로 압송되여갔다. 놈들은 그들에게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투항하라고, 군중들에게 다시는 공산당을 따라 혁명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이제 1분밖에 남지 않았어…”
김시환의 말이 끝나기도전에 향란이는 군중들을 향해 격앙된 어조로 열변을 토했다
“여러분, 저는 왕우구유격근거지에서 왔습니다. 항일전사들은 비적이라고 무함하는 놈들의 악선전에 절대 속지 마십시오. 철준동무처럼 혁명의 새길로 나아갑시다. 앞으로의 승리는 우리의것입니다.”
향란이는 철준의 옆에 다가서서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철준동무, 고마워요.”
“아니요, 내가 되려 동무한테 감사를 드려야겠소.”
향란이는 철준이와 함께 소리높이 구호를 웨쳤다.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자!”
“중국공산당 만세!”
… …
영웅소녀 김향란은 17세의 새파란 나이에 혁명을 위하여 자기의 보귀한 생명을 바쳤다. 그의 빛나는 일생은 청사에 영원히 길이 빛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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