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청령의 꼬마항일영웅 - 목운식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16-05-18 10:28:51    조회: 169회    댓글: 0

목운식은 1921년 9월 15일 왕청현 하마탕의 한 소작농의 가정에서 태여났다. 7살 때 지주집 아이 보기로 머슴살이를 시작한 운식이는 열살부터 염소를 방목하고 땔나무를 하여야 했다. 먼동이 트면 남먼저 일어나 넓은 마당을 쓸고 지주집 식구들의 신발을 닦았으며 지어는 지주집 셋째아들의 책가방까지 메다 주어야 하였다. 그래도 차례지는 것은 매와 욕질이였다.

어느날, 운식이의 아버지가 산짐승 몇마리를 잡아왔다. 운식이는 너무도 기뻐 산짐승의 주위에서 뱅뱅 돌았다. 
“이자식, 어째서 우리걸 만지는거야?”
누군가 꽥 소리를 치며 운식이의 목덜미를 나꾸어챘다. 얼결에 돌아보니 지주집 셋째아들놈이였다. 
“뭣이 어째? 우리걸 만지는데 무슨 상관이야?”
“이게 너희거라구?”
셋째아들놈은 비양거리며 운식이한테 한매를 안기였다. 운식이가 분이 치밀어 본때를 보여주려는데 지주녀편네가 달려나와 머슴놈새끼가 어디에 대고 네것내것 하느냐며 펄펄 뛰였다. 운식이는 울분이 치밀어올랐으나 어쩔수가 없었다. 
그뒤 어느날 밤, 운식이는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몰래 지주집을 떠났다. 그들은 깊은 산속에 초막집을 짓고 살림을 꾸려갔다. 그런데 산속에서 소금이 떨어져 온 집 식구가 부종이 왔다. 
“듣자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유격대가 있다오.”
“정말인가요?”
아버지의 말에 운식이는 귀가 솔깃해졌다. 
그후 운식이는 과연 자기의 초막집에서 항일유격대원을 만났고 얼마후에는 온 집 식구가 삼도구유격구로 들어갔다. 유격구에서 아동단에 가입한 운식이는 늘 비밀쪽지를 가지고 길청령을 지나 배초구, 소왕청, 왕우구, 가야하 등지로 다니였다.
1993년의 봄, 운식이는 급한 련락임무를 맡고 소왕청근거지로 가게 되였다. 그는 허리에 손도끼와 바오래기를 차고 손에는 검정보자기로 싼 밥그릇을 들었는데 틀림없는 나무군차림이였다. 
운식이가 소왕청근거지로 뻗은 마반산기슭의 “비밀통로”에 이르렀을 때였다. 저 앞 숲속에서 갑자기 산새 몇마리가 하늘을 날아올랐다. 분명 무엇엔가 놀란 모양이였다. 운식이는 경각성을 높이고 인차 땅에 주저앉아 숲속에 눈길을 박았다. 
아니나다를가 산새들이 날아오른 방향에서 사냥총을 멘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다. 총을 메고있는폼이 사냥군같지 않았다. 사냥군이라면 사냥물을 발견하고도 멍청하니 한곳에 서있을리 만무하였다. 
운식이는 “비밀통로”와 반대방향인 큰길아래 강뚝에서 도끼질을 하면서 수상한 사람의 거동을 살폈다. 그 사람은 곤색 양복차림에 각반을 치고 색안경까지 걸었는데 운식이를 보자 범을 만나기라도 한듯 급기야 나무숲에 숨어버렸다.
특무놈이 틀림없다고 단정한 운식이는 나무단을 둘러메고 걸음을 떼였다. 그 사람을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과연 그 사람은 운식이의 뒤를 밟기 시작하였다. 산모퉁이를 돌아 웬 빈 집마당에 이르니 그 사람은 도적고양이마냥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운식이한테 접근하였다.
“넌 어디서 사는 아이냐?”
“왜 그래요?”
“사냥을 나왔는데 길을 좀 물어보려고 그런다. 넌 이 부근에서 살겠으니 여길 잘 알겠구나.”
“그럼요.”
운식이는 땀을 훔치며 우물가로 갔다. 그러자 그 사람도 스적스적 따라오더니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 순간 운식이는 그자의 허리춤에 권총이 있는것을 발견하였다. 
(특무놈이 틀림없어.)
운식이는 더 날카롭게 신경을 도사렸다. 누구의 힘도 바랄수 없는 형편에서 무기까지 휴대한 놈을 붙잡자면 대담하고도 지혜로와야 했다.
운식이는 밥그릇을 내놓고 않을 자리를 찾았다.
“얘, 너 그 보자기에 싼 것이 뭐냐?”
특무놈이 손을 내밀었다. 운식이가 예견한대로였다. 특무놈을 한수 더 낚기 위해 운식이는 울상을 해가지고 말했다.
“안돼요. 이건 제것이 아니예요. 여기서 누굴 만나거든 암호를 묻고 주라는거예요.”
특무놈은 웬 떡이냐는듯 보자기를 빼앗으려고 덮쳐들었다. 그러자 운식이는 우물을 끼고 돌며 그자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특무놈은 사냥총을 내들었다. 그제야 운식이는 울상을 한채 말했다.
“제발 총을 쏘지 마세요. 총소리를 듣고 오던 사람도 오지 않겠어요.”
운식이는 할수 없다는듯이 우물 한쪽에서 밥보자기를 내밀었다. 그자의 손이 보자기에 거의 닿을무렵 운식이는 일부러 보자기를 놓았다. 
“첨벙!’
보자기는 우물안에 떨어졌다. 운식이는 기급한 소리를 지르며 보자기를 건져내라고 야단쳤다.
특무놈이 허리를 굽히고 우물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운식이는 허리춤에서 날렵하게 도끼를 뽑아들고 특무놈의 뒤통수를 내리깠다. 
“으악!’
특무놈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우물가에서 휘청거렸다. 특무놈이 허리춤을 더듬으려 하자 운식이는 한번 또 한번 놈의 두통수에 도끼맛을 보여주었다. 특무놈은 그 자리에 폭 고꾸라졌다. 운식이는 권총을 빼앗은후 놈의 시체를 우물안에 처넣고 소왕청근거지로 향하였다.
1934년 봄, 운식이는 평강으로 통신련락을 떠나던 도중에 영창동을 지나다가 그만 적들에게 붙잡히고말았다.
“몸에 무엇을 감추었느냐?”
“아무것도 없어요.”
적들은 운식이의 몸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헛물만 켠 놈들은 급기야 물매를 들이댔다. 땅에 쓰러진 운식이는 모진 매를 맞으면서도 입술을 꼭 깨물고 신음소리 한마디 내지 않았다.
그때 한놈이 운식이의 왼쪽 짚신을 벗겨들었다. 찰나 운식이는 벌떡 일어서며 비밀쪽지가 들어있는 오른쪽 짚신을 벗어 경비초소 부엌아궁이에 집어넣으려 하였다. 
적 두놈이 이를 누치채고 와락 달려들었다. 운식이는 짚신을 벗지 못하게 되자 짚신을 신은채로 오른발을 이글거리는 아궁이속에 밀어넣었다.
적들은 엎드린 운식이를 치고 박고하면서 뒤로 끄잡아당겼으나 운식이는 초인간적인 의력으로 아픔을 참아가며 부엌판을 꼭 끌어안았다. 한놈이 군도로 운식이의 손목을 내리쳤으나 운식이는 손을 풀지 않았다. 짚신과 솜바지가 타들어갔다. 사정없는 불은 운식이의 발과 다리를 태우고있었다. 뿌지직뿌지직 살을 태우는 냄새가 경비초소안을 꽉 채웠다.
놈들은 한참이나 싱갱이질해서야 정신을 잃은 운식이를 끌어냈으나 때는 이미 짚신이 다 타버린 뒤였다. 악에 받친 놈들은 운식이의 입에서 뭔가 알아내려고 인차 병원에 데려다 구급하였다. 그러나 모진 상처와 심한 화상으로 운식이는 끝내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말았다.

아동단원 목운식은 조직의 비밀을 고수하기 위하여 13세의 어린 나이에 영용히 희생되였다. 길청령의 꼬마항일영웅 목운식이의 영웅업적은 우뚝 솟은 길청령마냥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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