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으로 비밀을 고수한 두 소선대원 - 허수옥과 최순임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16-05-18 10:10:11    조회: 240회    댓글: 0

1934년 4월부터 일제침략자들은 많은 정규균을 연변에 끌어들여 우리 항일군민에 대한 “대토벌”을 감행하였다. 그리하여 지하당조직들이 엄중히 파괴되고 많은 동지들이 피못에 쓰러졌다.

그해 6월의 어느 이른 아침, 영창동으로부터 소완자(오늘의 연길시 장백향 인평촌)로 가는 길에 한쌍의 나젊은 부부가 나타났다. 머리우에 동고리를 인 색시가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신랑의 뒤를 따랐는데 그 수집고 다정한 모습은 누구에게나 갓 결혼한 한쌍의 꼬마부부로 보였다. 그들이 바로 부부로 가장하고 긴급임무수행에 나선 영창동의 소선대원 허수옥이와 최순임이였다. 그들은 중공팔도구위에서 찍은 삐라와 비밀편지를 구위산하 봉림동당지부로 전하러 가는 길이였다. 
부르하동하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런데 비온 뒤라 강물이 몹시 불어서 소완자의 나루배를 리용하여 부르하통하를 건널수밖에 없었다. 배로 강을 건너서 방금 봉림동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을때였다. 불시에 몇몇 사나이들이 그들의 앞길을 막아나섰다. 후에 안 일이지만 그자들은 왜놈의 앞잡이로 나선 연길현 소완자자위단놈들이였다.
몸을 피하기는 이미 때가 늦었다. 허수옥이와 최순임은 세차게 뛰는 가슴을 눅잦히며 태연스레 앞으로 걸어나갔다.
“서라! 뭘하는 사람이냐? 어디로 가는거냐?”
“친정으로 가는 길이예요.”
순임이가 제꺽 대답하였다.
“친정으로 간다구?”
한놈이 다가와 다짜고짜로 최순임의 머리위에 인 동고리를 와락 잡아당겼다.
허수옥이는 가슴이 섬찍해났다. 찰떡을 담은 동고리속에는 삐라뭉치가 숨겨져있었다. 그것이 발견되는 날에는… 하지만 하지만 그보다도 자기 몸에 지닌 조직의 비밀편지가 놈들의 손에 들어가면 그 후과가 상상하기 어려웠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비밀편지만은 놈들의 손에 들어가게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수옥이는 그자들이 동고리를 뒤지기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서 자기 몸에 감췄던 편지를 제꺽 꺼내여 입에 넣었다. 자위단놈들이 삐라뭉치를 들춰내고 득의양양해할 때 비밀편지는 언녕 수옥이의 배속에 들어간 뒤였다.
“이건 뭐냐?”
삐라뭉치를 들춰낸 자위단놈이 개잡은 포수마냥 우쭐렁거리며 소리쳤다.
“눈으로 보면 몰라? 묻긴 왜 물어?”
허수옥이는 그놈에게 쏘아붙였다.
허수옥이와 최순임이는 소완자 자위단실로 끌려갔다.
“누가 삐라를 주더냐?”
“어디로 가져가는 길이냐?”
“바로 대지 않으면 껍질을 벗겨낼 테다!”
자위단 단장놈은 한번 두둑한 상을 받아보려고 꽥꽥 을러대며 날뛰였다.
하지만 허수옥이와 최순임이한테서 한마디 대답밖에 들을수 없었다.
“일제놈앞에서 꼬리를 젓는 개들한테는 아무것도 알려줄수 없다.”
악에 받친 놈들은 두 소선대원에게 갖은 악형을 다하였다. 하지만 철문처럼 꾹 닫긴 그들의 입을 열수가 없었다. 맥이 진한 놈들은 그들을 연길일본헌병대로 압송해갔다.
나어린 두 젊은이를 본 헌병대놈들은 웃음주머니가 흔들흔들해났다. 지하당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한다고 상전한테서 늘 욕사발만 먹어왔는데 너무나 젊은 두 소선대원한테서는 무언가 꼭 알아낼수 있으리라는 확신에서였다.
낯짝에 억지웃음을 게바른 헌병놈이 그들의 앞에 다가섰다.
“젊은이들, 비밀련락지점만 알려주면 인차 놓아주겠네. 돈도 많이많이 주고말이야.”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수 있다고 생각하고있는 놈들은 호주머니에서 두툼한 돈뭉치를 꺼내여 그들의 코앞에 흔들어댔다.
그렇지만 허수옥이와 최순임이는 쓴 웃음만 지을뿐이였다.
“모른다! 안다 해도 말하지 않을테다!”
“말하지 않겠다고? 좋아. 한번 된맛을 보아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돈으로도 두 소선대원의 철석같은 의지를 움직이지 못한 놈들은 드디여 그들에게 악착한 고문을 들이대기 시작하였다. 때리고 치고 지지고 찌르고… 정신을 잃으면 찬물을 끼얹고 다시 고문을 들이대였다. 하지만 굳게 다문 그들의 입은 종시 열릴줄 몰랐다. 놈들은 온몸이 성한데라곤 없이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들 류치장에 처넣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가? 모진 아픔에 정신이 든 허수옥이는 안깐힘을 다하여 창가로 기여갔다. 살창밖 저 멀리 하얀 구름이 둥실 뜬 고향마을의 푸른 하늘이 한눈에 안겨왔다. 그곳에는 자기를 견강한 혁명전사로 키워준 혁명조직과 자유의 종소리 울리는 그날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자고 굳게 맹세한 동무들이 있다. 수옥이는 조직과 동무들이 눈물겹게 그리워났다.
허수옥이는 1916년에 영창동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여났다. 그가 철이 들기 시작한 때는 조선족인민들의 반제반봉건투쟁의 불길이 세차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사립동명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벌써 진보사상을 가진 교원들한테서 혁명의 도리를 깨치기 시작한 그는 소학시절부터 반일조직에 가담하여 강연회도 조직하고 반일사상도 선전하였다. 수옥이는 동명학교를 졸업한 뒤 마을의 소선대조직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하였다. 표어붙이기, 삐라뿌리기, 통신련락, 보초… 그 어느 활동에서나 수옥이는 뛰어난 모범을 보이였다. 투쟁가운데서 수옥이는 소선대조직의 믿음직한 꼬마혁명가로 자라났다. 때문에 조직에서는 중요한 과업이 있을 때마다 먼저 수옥이를 생각하군 하였다. 이번에도 임무가 간고하고 위험했기에 소선대조직에서는 그에게 과업을 맡기였던것이다. 
쇠창살을 부여잡고 고향하늘을 바라보는 수옥이의 눈에는 죽음으로 조직의 비밀을 고수하려는 굳은 결심이 번뜩이였다.
그뒤 일본헌병대놈들은 허수옥이와 최순임이를 여러번 끌어내여 악형이란 악형은 다 가했지만 자기의 목숨으로 당과 조직의 비밀을 고수하려고 다짐한 그들의 철석 같은 의지를 꺾지 못하고말았다.
“귀축같은 이 야수들아! 우리한테서 당의 비밀을 알아내려니 꿈도 꾸지 말아! 네놈들의 폭행은 그저 무능을 증명할뿐 혁명자를 굴복시키지는 못한다. 두고 보아라! 네놈들이 멸망할 날이 멀지 않아 꼭 올것이다!”
죽음을 초개같이 여기는 두 소선대원앞에서 놈들은 아연해지고말았다. 막무가내로 놈들은 수옥이와 순임이를 연길공원 사형장으로 끌어내였다. 두 소선대원은 추호의 두려움도 없이 사형장으로 떳떳이 걸어나갔다.
시꺼먼 죄악의 총부리가 그들의 가슴을 겨누었다. 그들은 마지막힘을 다하여 목청껏 웨치고 또 웨쳤다.
“중국공산당 만세!”
“혁명승리 만세!”
비장한 웨침소리는 연길공원의 하늘가에 오래오래 메아리쳤다. 
허수옥이와 최순임이가 비장한 최후를 마쳤다는 소식이 영창동마을에 전해지자 온 마을은 비통에 잠겼다. 마을의 당지부, 단지부와 소선대조직에서는 밤도와 추도회를 열고 두 렬사를 심심히 추모하였다. 추도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허수옥이와 최순임의 뒤를 이어 일본침략자와 그 주구를 몰아내고 독립의 새날을 맞아올것을 굳게 다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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